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의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변경을 재추진해 통과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다.

한화그룹은 그룹창립 60주년이자 대한생명 인수 10주년인 올해를 사명 변경의 적기로 보고 있다. 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로 피인수된 이후에도 대한생명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왔다.

대한생명은 27일 오는 2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그룹 7개 금융계열사 가운데 한화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은 대한생명이 유일하다.

대한생명은 사명변경안이 통과되면 간판교체 등 작업을 거쳐 10월9일 창립기념일부터 한화생명으로 이름을 공식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바꾸기로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뜻과 달리 이번에도 불발로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명을 변경하려면 2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예보는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대한생명의 개명 건은 주주 과반수 출석에 7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한화그룹의 지분은 50%선. 우리사주까지 포함해도 54.43%다. 2대주주 예보는 24.75%다.

한화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라자드에셋 등 해외펀드(지분율 7.24%)를 끌어모아야 하지만 70%를 이루기에는 쉽지 않다는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예보는 "대한생명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다는 판단"이라며 "주총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