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나스닥상장, 19일 결혼. 저커버그가 겹경사를 누렸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나스닥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다음날 오랜 연인인 중국계 여자친구 프리실라 챈(27)과 결혼했다.
AP통신은 20일 기업공개로 바쁜 한 주를 보낸 저커버그가 19일 챈과 결혼식을 올리고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결혼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식 사진과 함께 “프리실라 챈과의 결혼”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신상 정보를 결혼으로 수정했다.
그의 결혼식 사진은 평소 즐겨 입던 후드티셔츠 대신 검은색 정장 에 흰 와이셔츠, 검은넥타이 차림으로 면사포를 쓴 챈을 맞았다.
저커버그와 챈은 2003년 하버드대학 사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9년 넘게 교제했다.
챈은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같은 날 저커버그도 28번째 생일을 맞았다.
결혼식은 저커버그의 캘리포니아 팰러 앨토 자택 뒤뜰에서 하객 100여명을 초대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하객들은 이들의 결혼식이 아닌 챈의 졸업 축하 파티로 알고 참석했다고 한다. 그만큼 조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저커버그가 루비가 박힌 소박한 결혼반지를 직접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결혼식 참석 하객의 말을 인용해 “결혼식 날짜는 18일 기업공개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지난해 약혼을 한 뒤 챈이 졸업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챈은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2년간 일했으며, 이후 의대에 입학해 소아과를 전공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일 ABC방송에 출연해 “챈은 소아과 의사가 될 것이며 저녁식사 때 종종 페이스북과 그녀가 만나는 어린이들에 관해 대화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장기기증 등록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에는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이어 두번째 갑부가 됐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5억360만주를 가진 최대 주주로, 의결권이 있는 회사 주식 56%(지분 가치 203억달러. 약 22조46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2위의 거부가 됐다.
당초 공모예정가 28~34달러에서 34~38달러로 한차례 올렸음에도 최고가로 낙찰된 페이스북은 상장 첫날 개장가가 43달러로 13%(5달러)나 올랐고 공모가(38달러)보다 0.61% 오른 38.23달러로 마감됐다.
2004년 2월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창업된 페이스북은 8년만에 공모가 기준으로 기업가치 1040억(122조원), 첫 거래가 기준으로 1176억 달러(137조원) 달러로 미국 기업중 역대 최고기록이다. 세계적으로도 페이스북 기록을 앞지른 것은 중국 국영은행 두곳뿐이다.
종전 역대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미 국제택배회사 UPS가 601억달러(70조원)였다.
페이스북은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상장기업 23위의 대기업 반열에 올라 디즈니와 맥도날드, 휴렛팩커드는 물론 IT선발주자인 아마존을 단번에 따라잡았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로 조달한 현금이 184억달러로, 2008년 비자(179억달러)에 이어 GM(181억달러)를 제치고 역대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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