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새해를 맞아 6일 실시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보도에서 "전날 평양시의 한 발사장에서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신형 IRBM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이후 2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노동당 총비서와 무력총사령관을 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를 참관했으며, 딸 주애도 함께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통신은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였다며 "1차 정점 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km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형극초음속 미사일의 발동기(엔진) 동체 제작에는 새로운 탄소 섬유 복합 재료가 사용됐다"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와 관련 "현 시기 적대 세력들에 의하여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이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개발의 목적이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자는데 있다"면서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 미사일이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출동하는 미국령 괌을 사정권에 두고 회피 기동으로 미국의 요격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정오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RBM 1발은 사거리 3천∼5,500㎞의 중거리급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초기 평가됐지만, 실제로는 1,100여km를 날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약 2주 앞둔 시점에 단행돼 괌 타격 능력 과시와 함께 차기 정부가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대북 관계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거리를 줄여 공해상을 향해 발사함으로써 주변국의 위험을 주지 않음으로써 비난을 피하려는 수위 조절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것은 공격적인 구상과 행동인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자체 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며 이번 시험발사가 주변국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본 정부도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외부에 낙하했다고 자국 영해에 침범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6일) 조선이 낮 12시 1분께 최소 1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 탄도미사일이 최고 약 100㎞ 높이로 약 1,10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나가타니 겐 방위상은 이번 탄도미사일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북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밝혔다.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면서도 북의 주권적 국방력 강화 차원의 시험발사를 비난했다.

반면 중국은 관련 논평을 거부해 일본과 대비됐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질의에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발사 관련 활동에 대해 새로운 논평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