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수십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보안 필요를 이유로 서버 교체 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주요한 원인으로 거론한 중앙선관위 서버 해킹취약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부정선거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미묘한 시점에 서버교체를 한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동안 김어준, 이재명 대표가 최초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합법을 가장한 증거 인멸 시도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12.3 계엄 당시 군이 촬영해 간 서버를 재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서버 재배치 비용으로 20억 원이 소요된다.

선관위는 서버 모델명이 유출될 경우 보안 취약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으나, 갑작스러운 서버 교체가 부정선거와 관련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담화를 통해 선관위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 "지난 대선을 부정하는 자기모순"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서버 교체 시점이 대통령의 지적 직후라는 점에서 의혹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없다면 굳이 서버 교체를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합법적 증거 인멸 시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선관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관위는 앞서 2020년 부정선거 의혹으로 증거보전 신청이 진행 중일 때 서버 교체를 시도해 비판을 산 바 있다.

당시 재판 진행에서 주요한 증거 보전 신청이 제기된 상황에서 서버교체를 실시해 투명성이 흐려진 바 있다. 

선관위는 당시 서버가 폐쇄망으로 운영돼 안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선관위는 그동안 자체 보안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외부업체에 선거시스템 관리 업무를 맡겨오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가 정치권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선관위가 민감한 시점에서 서버 재배치 결정이 내리면서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투명하고 예산사용 내역과 업체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