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서 추도식얼 열고 "한반도 노동자들이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외무성 정무관은 추도사를 통해 "광산 노동자 중에는 1940년대 일본이 전쟁 중에 노동자에 관한 정책에 기초해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한반도 노동자에 대해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 상황 하에서라고 해도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유감스럽지만,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도식은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한국의 등재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현지에서 추도식을 열기로 약속하면서 개최된 행사다.

한국은 일본 정부대표로 차관급 이상의 참가를 요청했고 일본은 이에 부응해 정무관(차관급)을 참석시켰다. 그러나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한 이력이 드러나면서 우리 측이 교체를 요구했둔 인물이다.다또 우리 정부는 일본 측 추도사에 추모와 반성의 내용을 담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와 유족은 이번 추도식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이날 추도사를 낭독한 이쿠이나 정무관이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이력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어제 전격적으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이 개최한 추도식은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 당국자들과 유가족은 25일 사도광산 주변에서 별도의 자체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