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문재인 정권에서 무너진 공정과 상식에 목말라 한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거 직전 김만배.신학림의 대선 여론조작 사건인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등을 뚫고 당선됐다.

대선 기간 여론조사는 윤 대통령이 4~5%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선 투표일 직전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이재명 대표의 관련 기사 대량 유포 등 대선 막판에 대장동 여론조작 시도 여파로 예상을 깨고 가까스로 신승했다. 

임기 절반을 지나 후반기 국정 동력을 되살려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 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한 달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압승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를 함께 일군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과 결별,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실패 등이 겹치며 보궐선거 참패로 수직적 당정관계 비판이 제기됐다.

총선을 앞두고 최측근 한동훈 법무장관을 긴급 수혈했지만 이른바 윤·한 갈등, 이종섭, 황상무 사건 등이 악재로 터지고 사과같지 않은 사과는 하지 않음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 지지층의 여론마저 떠나게 했다.

집권 내내 여소야대 정국에 놓인 윤 대통령은 채 해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야권의 공세에 시달리며 24차례 거부권으로 맞서야 했다.

한동훈 대표와 독대 요청에 대통령실의 태도는 국민 시선에서 거리감과 거리가 먼 답을 내놓으며 대통령과 국민간의 거리를 멀게 했다.

당내에서는 친윤계의 호위무사 같은 옹호에 쓴소리 보다 달콤한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윤 대통령은 돌 맞아도 가겠다며 의대정원 증원 등 흔들림 없는 4대 개혁 추진을 강조했지만 김 여사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7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 간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국정지지율은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앞당겨 사과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지난 7일 기자회견장에 섰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국민에게 사과했다. 다소 모호했지만 비판이 거세지면 뒤로 숨기만 하며 임기를 마쳤던 문재인 정권에서는 내내 볼 수 없던 대국민 사과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것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했다.

그러나 이래도 저래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온 야권은 이번에도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과라며 김여사 특검법 수용과 임기단축 개헌 주장까지 하고 있다.

한민수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 김건희 여사에게 박절하지 못해 우리 국민에게 절망만 준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이제는 실천 만이 남았다"고 변화, 쇄신에 속도를 내며 윤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지도록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도 변화를 예고한 행보를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개각을 위한 인사풀과 검증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한 대표가 김 여사 라인이라고 지목한 강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스스로 공공기관 사장 응모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차이는 뚜렷한 혐의사실과 무분별하게 제기된 의혹이란 점에서 크게 차이난다. 법조인 출신인 윤 대통령으로서는 야권과 유투버가 제기한 억지 주장까지 의혹이라고 수사나 사과를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국민 감정과 국민의 시선은 단순하다. 사실 관계 보다도 비쳐지고 느껴지는 것에 더 좌우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훈 전 행정관의 공공기관 사장 응모의 자진 철회는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내로남불에 철저했던 전 정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게 공정과 상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럴 리 없지만 설령 지지율이 1%가 되더라도 민주화운동이나 독립운동을 하다가 탄압받은 것이 아닌 신적폐의 상징인 문재인과 조국, 그리고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토착비리 범죄 혐의자인 이재명에 대한 법적인 단죄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될 일이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윤 정권 하에서 지체된 선거법과 울산시장 선거법, 자녀입시 비리 등 총체적 범죄집단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열고 진보당과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거대 야당에 기생해 연명하는 존재감없는 군소정당과 촛불팔이 정치 자영자 집단, 민주노총의 주장은 이재명을 향한, 이재명을 위한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는 국민들은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임기 후반기에는 공정과 상식을 기대한 윤 정권의 사법부여야 하고 윤석열을 선택한 국민에 대한 보답이고 지지부진한 수사와 재판 진행으로 '윤석열은 문재인의 충신'이라는 오명도 불식해야 한다.

민심이 윤 정권을 떠나더라도 과반 이상은 이재명과 조국으로 마음이 향하지 않는다.

윤 정권을 선택한 민심은 빠나 팬덤정치를 하는 야당 정치인과 달라 윤 정권의 행동에 따라 언제든 지 돌아오고 떠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윤 정권은 팬덤과 빠 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묵묵히 원칙과 상식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지지를 받았다. 그 길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게 국민의 기대요 바람이다.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금부터라도 대통령의 모습이 정말 크게 자기가 잘못했다 깨우쳐서 완전히 자세부터 다 바꾸고 지금부터 정말 순수하게 한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우리 국민들이 관대한 면이 있으니까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