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10.28 자주 민주 통일의 외침이여,,, 민족자주를 향한 민족해방가가 38년째 건국대 교정에 울려퍼졌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상경대학 앞 10.28 항쟁 기림비 앞에서 건대항쟁 38주년 기념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오후 7시부터 열린 기념식은 10.28 건대항쟁계승기념사업회와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건국대민주동문회(청년건대), 진성일 열사기념사업회 등 주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1986년 10월28일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민족해방가를 힘차게 합창했다.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민족, 싸우고 또 싸워서 찾은 이 나라,,, 쪽발이 양키놈이 남북을 갈라, 매판파쇼 앞세운 수탈에 나라, 이 땅의 민중들은 피를 흘린다~, 동포여 일어나라, 해방을 위해, 손잡고 광화문에 해방기 휘날리자"

38년 만에 모인 그들, 수십년이 지났지만 동지애로 피끓던 심정으로 다시 그 자리에 섰다.

이날 메인 행사인 10.28 기념식에 앞서 그날의 역사를 잊지 않고 선배들의 뜻을 간직, 계승하겠다는 재학생 대표인 건국대 총학생는 10.28 기념탑에 헌화식을 진행했다.

조재희 총학생회장은 "선배님들의 정신을 오늘에 우리들의 가슴에 새겨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전두환 군사정권의 폭압에 항거해 전국 28개 대학에서 청년학생들이 모여 광주민중항쟁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 결성식을 가졌다.

광주에서 계엄령이 선포되고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재연하듯 전두환 정권은 경찰 수천명을 배치해 최루탄과 곤봉, 물대포 등을 동원해 애학투련 참가자들을 물리력으로 진압했다.

올해 기념식은 건국대 졸업동문들로 구성된 동문 락밴드의 특별초청공연도 진행됐다.

특별공연은 항쟁 당시 20대 청년기에 권위주의 정권의 10.26과 12.12사태로 권력을 찬탈하고 들어선 군부독재 시대의 암울한 현실에 맞서 청춘을 희생하며 조국을 위해 기꺼이 바쳤던 20대의 모습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그날의 함성을 배경으로 한 공연이 사뭇 비장감을 줬다.

한편 10.28 건대항쟁은 단일 공안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구속자를 낳았다.

공안당국은 이른바 '황소작전'을 통해 1,400여명을 연행, 구속하고 '공산혁명분자 건국대 점거난동사건'이라고 사건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대항쟁기념사업회와 건국대총동문회 등은 역사에 왜곡되어 기록된 건대항쟁에 대해 진실규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과거사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했고 진실규명 대상 사건으로 선정돼 그날의 진실을 가리기 위한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