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짠 서민들의 피눈물 같은 돈으로 출산장려금과 고향 친구들한테 공돈 주는 악덕기업, 부영을 규탄한다"
"최근 (영주시)지역에서 잇따라 분양된 고가의 브랜드 아파트 들은 폭등한 건설 원자재 값 등으로 인해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다. 그런데 12년 전 이미 들어선 임대 아파트에 이 시세를 적용해 우선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은 부영그룹의 꼼수다"

경북 영주시 가흥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다. 입주민들은 오는 21일(월) 예정된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 맞춰 상경시위를 통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게 직접 분노의 목소리를 전하기로 했다. 

아파트 하자 보수 공사에는 임대 아파트라고 입주민의 호소에 응하지 않으면서 임대 주민에게는 폭리에 가까운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 책정으로 서민 주머니를 털어 배를 채운다며 부영그룹에 대한 원성이 커지고 있다.
부영그룹이 지은 임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분양 전환을 앞두고 책정된 부영그룹의 분양가격 폭등에 울분을 터트리고 나선 것.

부영그룹은 전남, 경상 등 지방 곳곳에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공공아파트 공급 정책에 따라 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지은 아파트에 입주민들의 피같은 돈을 갈취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 영주시와 부영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 가흥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은 부영건설에서 최근 1,300여 가구 입주민들에게 우선 분양전환 합의서 작성을 통보받았다. 부영 측은 입주민들에게 평균 59㎡(25평형) 2억4,000만원, 84㎡(34평형) 3억4,000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해 우선분양 합의서를 보냈다.
이는 2년 전 1차 우선 분양에 비해 25% 내외, 평균 7,000만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이에 300여명의 주민들은 영주시청에 집결해 "쥐어짠 서민들의 피눈물 같은 돈으로 출산장려금을 준다며 항의했다.

특히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취임식에 맞춰 상경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부영그룹이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 사업을 펼치면서 임대 전환 시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대폭 올려 입주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대부분이 서민들인데 일부 지역에서 부영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와 같은 시세를 받는다는 것이다.

화가 난 부영아파트 주민 300여 명은 지난 11일 영주시청 앞에서 부영주택이 제시한 과도한 우선 분양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단체 행동에 나선 주민들은 "근래 들어 영주지역에서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 들이 폭등한 건설자재비 상승 등을 이유로 높은 가격에 분양한 것을 기준으로 책정한 금액으로, 이를 임대 아파트 우선분양가에 적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부영 측은 2022년 10월 1차 우선 분양 때도 높은 분양가로 주민들과 심하게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들은 1차 분양 이후 아파트 하자보수와 관련 수많은 갈등과 분쟁을 이어오고 있지만 부영 측은 아직도 보수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기에 앞서 아파트 내 하자보수나 먼저 하라는 핀잔이 나오고 있다.
하자 내용은 지하주차장 균열, 누수, 각 세대 내 결로와 곰팡이 발생, 욕실 타일 파손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영 측은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영주시에서도 하자보수를 이행하라는 공문을 수차례 부영 측에 보냈으나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21일 예정된 이중근 부영회장의 대한노인회장 취임식 때 상경, 투쟁하는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주민의 당연한 권리를 찾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영주시의회 우충무(가흥1·2동)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구내 부영아파트 분양 전환과 관련, 부영그룹측의 일방적인 분양가 산정과 공공주택법 및 민간임대주택법의 맹점을 이용한 분양 방식에 대해 국민의 혈세인 공공의 지원을 받아 서민들의 주택난 해소를 위한 임대주택사업 정책을 악용하는 부영측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또 “임대주택사업 정책은 무주택자의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기업의 이익이 최우선은 될 수 없다”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들과 직원들에게 기부하는 금액으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하자보수 선행과 좋은 자재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통해 입주민들의 입장에서 기업윤리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부영그룹은 전남 광양시 목성지구 파크뷰 아파트에는 소음기준 초과로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부영은 준공 후 분양임대 계약방식인 이 아파트는 바로 옆을 지나는 남해고속도로 방음벽 설치를 위해 한국도로공사에 설계를 의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에 지난해 12월 설계를 발주하고 향후 30년 치 관리운영비용으로 100억원을 일시납으로 납부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부영 측은 이를 납부하지 않아 한국도로공사는 방음벽 공사 착공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2022년 5월 1,2단지 9개동씩 18개동, 총 1,490세대의 공사가 완공됐다. 그러나 주거지 소음기준(65db)를 충족하지 못해 5개동이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다. 1단지 1001동, 1005동 1라인과 1004동 4라인, 2단지 2003동, 2005동, 2006동, 2006동 등 총 5개동은 방음벽 설치 후 사용승인을 내준다는 게 광양시 입장이다.

광양시는 부영 측이 조건부 사용승인을 줄기차게 요구해 결국 지난해 5월 조건부로 소음기준을 넘지 않은 동에 대해 사용승인을 내줘 1차로 1,064세대만 분양임대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당초 2023년 말까지 방음시설을 설치될 예정이었는데 이와 관련 행정청이나 기관 등에 일체의 민원이나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임대는 방음벽 설치 이후 한다고 하지만 조건부 승인된 다른 동들도 고속도로 소음에서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라고 게 현지 공인중개사의 지적이다. 

부영은 일년 전에도 전남 광양시 목성 파큐뷰 부영아파트 임대가격도 비싸게 책정해 거센 반발을 샀다.
부영은 지난해 전남 광양 목성지구 부영 파크뷰 아파트를 84타입 특별공급 2억 2,900만원, 일반공급 2억 5,600만원, 59타입 특별공급 1억6,700만원, 일반공급 1억8,700만원으로 책정, 공급해 비난을 샀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이는 광양의 성황도이지구 LG자이나 동문의 전세가격에 비해 작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2021년 8월 분양(22년 5월 입주)에서 분양이 연기돼 2022년 5월 준공 이후 후분양으로 준공 시점에 진행한 주거지 소음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분양이 다시 지연됐다.
더구나 2020년 착공한 아파트 임에도 2022년 분양한 아파트들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해 분양 보증금을 2억 8,500만원으로 해 모집공고 승인이 늦어진 바도 있다.
 
공공건설임대주택 이 아파트는 2016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임대가 진행된다. 임대 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임차인과 임대사업자가 합의할 경우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또 임대주택법에 따라 2년 후 임대 기간 10년이 도래하면 분양가 책정에 지자체가 승인권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광양시가 맡긴 목성 도시개발지구 사업에는 늑장을 부리면서 캄보디아에서는 2만가구 주택건설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부영그룹이 목성 도시개발지구는 가지고만 있어도 지가상승에 따른 땅 부자가 되려한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현재의 목성 부영 아파트 공사현장에 대해 지난 2009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LH(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이후 사업시행자가 2014년 부영으로 변경됐다. 부영이 시행과 직접 시공을 맡는 알짜사업을 챙기게 되면서 부영은 땅을 거저 얻다시피해 특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목성 도시개발사업 지구는 면적이 66만8,302㎡(20만 2,500평)에 달하는데다 광양시가 토지를 수용해 저가에 공급했다. 임대아파트 3개 블록 2,200여 가구, 분양아파트 5개 블록 4,300여 가구 등 6,500세대의 대규모 사업이다. 부영은 광양시의 10년 숙원 사업을 2019년 착공해 2022년 준공하고 2023년 3월에서야 1,467세대 중 1,064세대를 임대공고했다. 5개 동은 소음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방음벽 설치 후 사용승인을 내준다는 게 광양시 방침이다.

광양시 건축과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가 제시한 방음벽 사후 관리비용에 대해 부영그룹은 내부에서 보고를 한 상태로 회장 결제가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성 부영 파크뷰 1,2단지 내 사용승인을 해준 동이 아직 빈 곳이 있어 입주 지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어 방음벽 설치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임대보증금이 순천이나 광양읍 등과 비교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임대율이 저조한 상황으로 적정가격이면 금방 찰 것이라면서 방음벽 비용도 빨리 집행해 시간을 더이상 끌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영그룹은 이달 8일 이중근 회장(83)이 참석한 가운데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위치한 '부영타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부영타운은 부영그룹의 현지법인 부영 크메르Ⅱ가 2만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 중인 주상복합 단지로 1,474가구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해 사이 쌈알 캄보디아 부총리 겸 국토부 장관, 박정욱 주캄한국대사관 대사, 후엇 하이 프놈펜 특별시 부시장,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부영그룹은 캄보디아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근에는 캄보디아에 버스와 트럭 1400대를 비롯해 라오스에 700대 등 총 2100대의 버스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동안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교육용 칠판 60만개와 디지털피아노 7만대 등의 교육 기자재를 기부해 왔다. 캄보디아에는 디지털피아노 3000여가구와 교육용 칠판 4만여 개, 초등학교 300개교 건립 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국기 태권도 발전기금 약 55만 달러를 비롯해 의류, 신발 등을 기부하고 응급차를 비롯한 의료기금 지원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캄보디아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해 캄보디아 훈 센 전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 유공 훈장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에는 6.25 전쟁을 다룬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안보 의식을 함양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회장은 이 프로그램 제작에 상당한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메이저 종편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제작비용까지 지원한 것과 달리 민간이 힘들게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국방부 '국방정신전력원'이 보급 지원을 요청한 것은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투자는 하면서도 이면에서는 냉혹한 기업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방부 국방정신전력원' 윤원식 원장이 영화 '춘천대첩'을 시사회에서 관람하고 6.25 전쟁의 3대첩 중 하나인 '춘천대첩'을 잘 담아냈다고 평가하고 이중근 회장에게 편지를 써 이 영화의 보급, 홍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뜻있는 영화 제작자인 장이레 감독이 상업적 목적보다 6.25의 참상과 조국을 지켜낸 민.관.군의 하나된 협력으로 북한군의 진격을 막아낸 춘천대첩에 대해 6.25를 잘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 당시의 치열했던 역사를 알려주고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넋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사재를 털고 당시 군 관계자와 대첩에 참여해 주먹밥을 만들어 군경에 제공했던 공장 여공 등과 학계 고증을 통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완성했다. 

이 영화는 국회에서 한기호 의원과 국민의힘 미디어팀 주관 시사회에서 한동훈 대표도 직접 관람하고 높이 평가했다.

윤원식 국방정신전력원장이 이 회장에게 편지를 쓴 것은 이 회장이 6.25 전쟁의 아픈 역사를 후대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하고 6.25 특집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보고 국방과 안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고 민관군이 하나되어 지켜낸 춘천대첩에 공감할 것으로 보고 군장병과 해외 동포들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회장은 편지를 보낸 당시 대한노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에만 몰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검토해주기를 기대했던 윤원식 국방정신전력원장의 기대와 달리 이 회장은 '춘천대첩'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외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임대아파트를 지어 서민을 위해 지원한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아파트를 지은 뒤 임대료와 분양가를 크게 올려 이윤추구에 급급한 모습을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그대로 이중적 모습을 확인시켜줬다는 지적이다.

방송사에는 거액을 지원해가며 직접 얼굴을 알리기 위해 출연까지 하는 반면 뜻있는 영화제작자가 사재를 들여 영화를 제작한 것에는 못본 채 외면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8월27일 임기 4년의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호일 현 회장, 오제세(전 4선 국회의원), 이규택(전 4선 국회의원) 등과 경선을 치러 19대 회장에 당선됐다. 오는 21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17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을 지낸 이 회장은 부영 경영 중 4,300억 횡령 사건 비리가 드러나면서 2020년 법정 구속돼 노인회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임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취임에 맞춰 이 회장이 지은 임대 아파트 입주자들은 상경 시위를 통해 이 회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