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하니를 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국회에는 하니가 재벌 총수가 등장할 때보다 훨씬 주목을 받았다. 정치부는 물론 연예부 기자들까지 몰리고 국회 사무처와 보좌진들까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런 가운 최민희 의원도 하니를 보기 위해 군중 틈에 섞여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 의원은 때론 앉았다가 일어나서, 때론 앞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자 휴대폰을 높이 들어 찍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원도 인기 연예인을 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최 의원은 사진을 찍으며 하니를 직접 본 것에 매우 흡족한 듯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상임위회 운영 중 방송 장악을 막는다며 관련기관의 관계자들을 일정을 초과해가면서 상임위원회를 운영해 여당과 목청을 높이며 독재, 갑질 논란을 일으킨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최 의원의 모습이 방송 유투브 영상을 통해 실시간 처럼 공개된 것에 논란 소지가 있었다. 국정감사 일정 도중에 상임위원장이 일반인과 똑같이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에 빈축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하고 그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하니가 국회에 출석하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달라진다.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를 냈고 국회가 그를 보듬어야 할 상황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1열에 서서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눌러대는 행동은 민망한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국회에서는 하니의 신변 보호를 위해 '비상 경호'가 펼쳐졌던 상황이다.

김광일 TV조선 '신통방통' 진행자는 "최민희 의원을 선택해준 남양주시민들은 최 의원에게 1열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고자 투표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특혜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위 공방으로 번지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하니를 만날 때는 희색이 만면했던 최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돌아와 의사봉을 손에 쥔 뒤에는 돌변했다. 하니에게 취했던 행동을 비판하는 여당 의원의 발언권을 박탈하고 입을 막았다.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은 여당에서 최 위원장이 환노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를 따로 만났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여당과 최 위원장간에 공방이 벌어지면서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최민희) 위원장께서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은데 가서 사진 찍고 온 것까지는 이해해도 어떻게 뉴진스가 있는 방을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 "상임위 진행을 방기하고 (상임위원장의) 특권을 발동해서 증인으로 나온 연예인을 만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이 오후 2시 과방위 속개 이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이때 최 위원장이 따로 하니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상임위 중간에 나가서 (하니를) 만나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른 제보로 위원장을 모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차스러워서 얘기 안 하는데, 콜을 받고 간 것뿐"이라며 "상임위 회의를 방기하고, 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고 한 증거를 가져오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최 위원장이 상임위 도중 하니를 만났는지 여부'에 대해 여야 공방이 오갔고 여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여당 소속 의원들은 브리핑룸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최 위원장의 회의 진행방식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