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를 폭파하고 남북 육로연결을 완전 단절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국방 및,안전 분야 협의회를 소집한데 이어 나온 조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15일 정오를 기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를 폭파했다. 

합참은 국방부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헤 "북한은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적대적 두 국가관계라는 규정 이후 대남 조직 해체 등 그간 취해온 대남관계 단절 조치의 일환으로 취해진 상징적 군사조치다. 이후 장벽 설치 공사 등 요새화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남북관계를 규정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굳히려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은 같은 날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며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북측이 남북 육로 완전 단절을 선언한 이후 북한군의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 준비 정황을 감시해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뒤에서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작년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과 가로등 제거, 철로 제거,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다.

합참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은 남북 육로 차단 작업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의선과 동해선은 8월에 차단됐다"며 "이런 움직임은 사전에 감시되고 있었다"며 일련의 상황을 보고했다.

남북 연결 육로에는 철도 및 도로인 동해선과 경의선, 화살머리고지 및 공동경비구역(JSA) 통로 등이 있다.

합참에 따르면 조선은 지난해 11월 경의선 도로 인근에 나뭇잎 지뢰를 살포했고, 같은 해 12월 동해선에 지뢰를 매설했으며, 올해 3월 동해선 도로 펜스를 철거했고, 4월엔 경의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다.

이어 5월에는 동해선 철도 레일 및 침목을 제거했고, 6월에 동해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으며, 7월엔 경의선 철도 레일 및 침목을 제거했고, 8월엔 경의선 열차 보관소를 해체했다.

경의선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171km에 남측의 문산, 동해선은 고성~원산 국도 107km와 남한의 제진을 잇는 연결도로다. 

한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14일 '국방 및 안전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광철 국방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춘룡 비서,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리창호 인민군 부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리창대 국가보위상,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탐지전자전국 등 주요국 지휘관들이 협의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무인기 침투와 관련 정찰총국장의 종합분석보고와 총탐모장의 대응군사행동계획에 대한 보고, 국방상의 군사기술장비현대화 대책에 대한 보고, 당군수공업당담 비서의 무장장비 생산시럭에 대한 보고, 국가보위상의 정보작전상황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총참모부의 사업내용과 주요 연합부대의 동원 준비상태에 대한 보고를 듣고 당면한 군사활동 방향을 제시하고 나라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 행사에서 견지할 중대한 과업들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당과 공화국정부의 강경한 정치군사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