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딸 민정 씨의 결혼식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결혼식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과 노 관장이 혼주석에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앉은 것은 이혼 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혼 소송 항소심 변론 기일에서 마지막으로 대면했다. 지난 5월 항소심 법원이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이후 최 회장이 상고심을 제기해 재산 분할 소송이 대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혼 소송은 양측 모두 상고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두 사람은 법적으로 남남관계지만 함께 하객을 맞았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딸 민정 씨의 신랑은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 황 씨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하고 있다.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