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티몬, 위메프) 사태 원인의 최정점으로 지목된 큐텐그룹 구영배 회장과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해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구 회장 등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이커머스 플랫폼 성격 등을 고려했을 때 범죄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은 법원의 영장 기각에 대해 실망과 우려를 나타냈다.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분명 배임, 횡령, 사기 혐의가 있고 이미 여러 증거 인멸과 꼬리 자르기, 사태 축소 및 은폐 시도 정황이 포착된 상황"이라며 "조직적 범죄 사실 은닉과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뿐 범죄 사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검찰의 꼼꼼하고 철저한 수사와 범죄 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는 거짓으로 피해자들을 우롱하고 있고 의혹이 가득한 행보만 보일 뿐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이런 행동은 결국 엄중한 처벌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티몬·위메프뿐만 아니라 큐텐 그룹 임직원, 납품처 등의 피해자들과도 결속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집회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과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홍보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