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는 16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할 예정으로 10일 알려졌다.

추석 전 한 대표와 만찬 연기,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응답이 없었던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에 대한 참모들의 건의를 며칠 전 수용했고 시점은 한 대표가 현재 재보선 지원 유세로 바쁜 만큼 선거 이후 만날 계획이다. 

독대에서는 정부 여당의 지지율 하락과 잇달아 제기되는 김건희 여사 관련 폭로와 이를 틈탄 야당의 무제한 정치공세 대응, 의정갈등 등 정국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상설특검과 탄핵 언급까지 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는 현 상황에 대해 예사롭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잠정 중단'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건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최근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관련 의혹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만이라도 김 여사가 외부 활동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부산 방문에서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자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정부 시스템 안에서 관리할 제2부속실 복원 약속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건의할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또 의과대학 증원을 위시한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벌어진 의정 갈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대표는 자신이 제안해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금보다 전향적 태도로 유인책을 내놓고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만찬이 새 지도부를 전체적으로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내부와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대표가 당시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만찬 회동에 앞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내 친윤계 의원들은 언론 플레이한다며 비공개로 요청해도 될 일을 왜 미리 공개했느냐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도부 만찬 이후 재차 윤 대통령과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