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를 통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가 제보자와 '첼리스트의 입을 강제로 열게 해야 한다'며 첼리스트의 사생활을 빌미로 인터뷰에 강제로 응하게 할 방안을 공모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또 강 전 대표가 제보자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통해 공익 제보자로 만들어주겠다고 거론하는 내용도 검찰에 파악됐다. 

이런 내용은 검찰이 지난 9월12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강 전 대표와 김의겸 전 의원에 대한 공소장에 적시됐다. 연합뉴스와 유투브 열린공감TV는 관련 내용을 전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 김의겸 전 의원과 강진구 더탐사 전 대표가 9월12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회부된 가운데 제보자와 강 전 대표가 첼리스트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해 사생활을 내세워 압박을 공모하는 내용이 검찰의 공소장에 적시됐다. 사진은 유투브채널 '김두일 작가TV' 게시물.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권성희 부장검사)는 강 대표와 첼리스트 전 남자친구 이모 씨 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두 사람이 나눈 대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을 확보하고 강제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제보자는 인터넷매체의 기자로 활동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권성희 부장검사)는 공소장에 따르면 강씨는 2022년 10월 B씨로부터 '2022년 7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당시 법무부장관)가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새벽 3시까지 청담동의 바에서 술자리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더탐사 유튜브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의혹은 첼리스트가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있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씨에게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였고, 이씨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를 강씨에게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첼리스트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인터뷰를 거부하자 이씨가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압박하고, 강씨는 폭로를 막아줄 듯한 태도를 보여 인터뷰에 응하도록 하기로 공모했다.

이후 이씨는 첼리스트에게 '이번 주까지 윤석열하고 술 먹은 거 말하라', '자백하지 않으면 막장 드라마로 마무리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강 전 대표는 '그런 식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자제가 안 된 모양이다', '진실의문을 열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달랬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그럼에도 첼리스트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자 2022년 11월 강씨는 제보자 이씨와 통화에서 "입을 열 마음이 없으면 열게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제보자 이씨가 상간남 소송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최후통첩을 한번 보내서 압박을 해야 된다", "상황이 직접 닥쳐야겠네"라고 동조했다고 기재됐다.

이후 이씨는 첼리스트에게 보낸 문자에서 '소송 접수하겠다. 계속 '개딸' 흉내 내고 트윗해'라고 재차 압박했고, 강씨는 '저도 설득하는 게 점점 힘이 든다. 빨리 결단하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같은 강씨의 문자메시지 역시 A씨(첼리스트)를 협박한 것이라고 공소장에 적었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뉴탐사에 입장을 내고 검찰의 이러한 수사 결과에 대해 "첼리스트와 이 씨 양측과 소통하며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상황을 중재하려 노력했을 뿐 어떠한 강요나 공모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첼리스트는 공익제보를 할 결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씨의 추가적인 행동으로 인해 만남이무산됐다"며 "만약 이씨와 공모했다면 첼리스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상황에서 이씨가 첼리스트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앞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제보자를 설득하는 과정을 강요미수죄로 입건했다"며 "강요한 것이 아니라 첼리스트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때 열린공감TV에서 강 전 대표 등과 함께 했던 김두일 작가도 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작가는 공소장 내용도 자신의 유투브채널 김두일TV를 통해 공개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의 본질: "아니면 죽든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작가는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사건 관련해서 강진구 등의 공소장을 보면 충격적이다. 공소장이 아니라 호러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보인다. 그만큼 끔찍하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청담제보자 이OO은 끝없이 첼리스트에게 패륜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압박한다. 그 압박의 이유는 본인의 치정 때문이지만 나중에는 강진구에게 원하는 진술을 해달라는 부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그런 내용들이 강진구와 공모한 가운데 보냈다는 점이다. (첼리스트가) 설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압박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괴로워서 죽든가(자살 하던가) 혹은 강진구가 원하는 가짜 진술을 받아내던가가 청담제보자 이OO의 주장이라면 강진구는 "최후통첩을 보내서 압박을 해야겠네" "상황이 직접 닥쳐야 되겠네" 등의 맞장구를 친다.... 이런 내용으로 기소를 당하고도 강진구는 사람들에게 연회원 10만원, 100만원, 무한대의 앵버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기자들 중에 특히 민주진영을 참칭한 기자들 중에서는 최악이라 평가할만하다"고 했다.

김 작가는 이어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은 아직도 강진구의 뉴탐사와 무언가를 도모할 생각을 하던데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청담제보자 이OO는 그냥 양아치다. 전현희는 이런 인간을 공익제보자로 받아주지 않은 것을 조상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김 작가는 열린공감TV에 나와 공소장에 강 전 대표가 민주당 출입기자를 다 안다. 제보자 이씨를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통해 정의의 사도로 만들고 전 권익위원장을 통해 공익제보자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월 12일 김의겸·강진구 씨에 대해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회부했다.

관련 혐의는 유튜브를 통해 허위사실을 방송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명예훼손을 한 혐의다. 

앞서 검찰은 앞서 지난 7월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소환 조사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권성희 부장검사)는 지난 7월 4일 김 전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조사했다. 당초 경찰은 '면책특권'을 이유로 불송치했으나 한 대표의 이의신청으로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본격화됐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김 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뉴탐사와 협업해 얻은 자료라며 첼리스트의 녹음파일을 틀었고 이후 유투브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으로 불리며 확산됐다. 논란이 된 청담동 술자리 논란의 핵심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청담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했고 윤 대통령이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얘기하는 내용이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부는 여전히 의혹을 믿는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70%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현재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응답해 이성적 판단에 심각한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