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기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가 예고했던 폭염 이후 전기요금 인상이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23일 한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이 제출한 연료비 조정단가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4분기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

한전은 산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이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부채가 200조원에 달하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요금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시점과 관련해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서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요금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정부와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동결했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별도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동결된다.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했을 때 한전은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내려야 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한전 재무 상황을 감안해 전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인 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분기도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6월 말 기준으로 한전은 총부채가 202조 9,900억원이다. 작년 말(202조 4,500억원)보다 4,400억원가량 늘었다.

한전은 2021년 ~29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안았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 가동률 저하로 전기요금 생산단가도 높아져 부담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