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지난달 말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서면 질의서를 발송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일인 8월 18일 이후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검찰에 냈으나, 검찰은 출석 날짜 조율이 이뤄지지 않자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씨에게 다섯가지 날짜를 제시하고 자신들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다산 법무법인 김칠준 변호사와 수원지검에 출석해 약 1시간 55분간 조사를 받았는데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씨에게 서면 조사를 제의했으나, 김씨 측이 9월 5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며 이날 출석했다고 밝혔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씨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 씨와 7급 공무원 조명현 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전 경기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 씨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초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당시 남부경찰청장은 이재명 대표의 중앙대 후배로 알려졌다.

이에 조씨는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에 이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지시 및 묵인 행위를 조사해달라며 신고했고, 권익위는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원지검은 권익위가 '이 대표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검에 이첩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