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News-plus)] 오는 20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 혐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공직선거법 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필사적으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처장에 대한 기억이나 인연이 없다며 필사적으로 낮은 기억력을 강조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자가 기억력, 머리 나쁜 것을 애써 강조한 것은 재판에서 형을 피하기 위해서다. 공직선거법 유죄 확정시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대 대선 당시 보전받은 선거비용 430억원을 선관위에 물어내야 한다. 이 대표 개인적으로는 의원 뱃지가 떨어지고 피선거권도 5년간 박탈돼 향후 어떤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결심 공판을 앞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이 종착점에 거의 도착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고 김문기 전 처장과 골프를 친 기억이 사후적으로 사실이라면서 기억이 언제 돌아왔는지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계속 주장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기억 유무를 거론하며 말장난을 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고 기억 여부와 관련없이 팩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검찰이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자 팩트인 것 같다면서 기억이 언제 돌아왔는 지 모른다며 유례가 없는 희한한 변명을 늘어났다.

그는 재판 내내 시종일관 변방사또라고 불렸던 성남시장이 엄청 대단한 자리나 됐던 양 2021년 대선 당시 방송에서 아랫사람이라고 한데 이어 이번 재판에서는 심지어 아랫사람과 노닥거리지 않는다고 해 범죄혐의자가 무슨 권력자나 되는 듯 건방을 떠는 모습까지 보였다. 성남시장 시절 100만원까지도 챙긴다고 했고 대장동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했던 그가 재판에서는 기억력 조차 없는 무지와 무능력한 자로 감히 대통령에 도전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팩트를 놓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재판부에 믿어달라는 모순된 행태를 보였다.  

서울중앙지법은 6일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는 발언으로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결심 공판 직전 피고인에게 공소사실이나 정상에 대해 신문하는 절차인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법원에 도착해 '피고인 신문 어떤 부분 위주로 소명할 것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이전과 마찬가지로 입을 다문 채 입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후보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시기, TV 인터뷰 등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몰랐다고 말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피고인 신문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김 전 처장과 호주 출장에 동행해 골프를 치고 함께 사진을 찍은 점, 대장동 사업 실무 팀장으로서 여러차례 통화한 사실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며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의 허위 발언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골프와 낚시를 한 점은 '사후적으로 볼 때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김 전 처장을 인지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 김 전 처장과 함께 한 골프와 낚시 기억이 재판 과정에서 형성된 것인지, 언제 돌아온 기억인지는 불명확하다는 주장도 폈다.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도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도와준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건 재판 때 여러차례 통화한 김 전 처장이 호주 출장 때 동행한 김 전 처장인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은 "호주 출장 때 김 전 처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출장가기로 돼 있었는데 김 전 처장으로 교체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한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당시 정진상 시장비서실장이 시장님이 놀라가는 것이다. 편한 사람으로 바꾸라고 해서 말이 나오지 않을 사람으로 김 전 처장을 동행자 명단에 넣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변호인 반대신문 등을 진행한 뒤 결심 공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통상 결심공판 이후 선고까지 한 달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1심 선고는 다음 달 나올 전망이다.

이 대표가 받는 4개 재판 중 가장 먼저 1심 선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그해 12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김문기 씨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며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이후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채널A에 출연해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