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 감독 당국이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주택 매매가 늘면서 2분기 가계대출이 13조 넘게 크게 늘어나는 등 가계빛이 급증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장은 이날 행장 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를 예정대로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규제 강도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다음 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는 대출 한도를 결정할 때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를 1.2%p로 상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금리는 미래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하는 것으로, 금리가 높을수록 대출 한도는더 줄어든다.

현재 0.38%p인 스트레스 금리는 다음 달부터 비수도권은 0.75%p, 수도권은 1.2%p로 올린다는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득 5천만 원인 사람이 30년 만기로 대출받을 경우 금리가 4.5%일 때 현재 3억 1,500만 원 정도를 대출받지만 다음 달부터 수도권은 대출 한도가 4,200만 원 줄고 비수도권은 2,700만원 감소한다.

금융위원장은 필요할 경우 대출 규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가계 대출은 전 분기보다 13조 5천억 원 증가하며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은13조 5,000억 원 증가해 1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14조 4,000억 원, 4분기 5조 5,000억 원 늘었던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 8천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가, 2분기 다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6조 원 늘어나, 전분기(12조 4,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