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호남 경선을 마치면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연임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텃밭인 호남 지역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게 나타났다.  

낮은 투표율은 이 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자 어대명, 확대명 분위기에 당원 참여열기가 반감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총선 승리 후 연임 도전을 놓고 경선 시작 전부터 추대 얘기가 나오다가 김두관 후보가 나서면서 모양상 경쟁 구도가 됐지만 전체 경선 일정을 3곳(경기 세종 서울)만 남긴 4일 현재까지 이 후보 독주체제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의 텃밭 격인 호남 투표율은 2년 전 보다도 낮아졌다.

호남 지역 투표율은 전체 권리당원 409,929명 중 92,807명이 투표해  22.63%에 그쳐 2021년 호남 지역 전체 투표율 38.56%보다 16%(15.93%) 가까이 낮아졌다.

전북 경선 투표율은 20.28%(투표 30,662명/권리당원 151,162명), 광주/전남 24.01%(투표 62,145명 /권리당원 258,767명)다. 세부적으로 광주 25.29%(투표 26,033명/권리당원 102,925명), 전남 23.17%(투표 36,112명/155,842명)다. 

호남 지역 전체로는 투표율이 전체 권리당원 409,929명 중 92,807명이 투표해 22.63%에 그쳤다. 

2021년 9월 당 대표 경선 당시 투표율은 전북 35.69%(투표 26,900/권리당원 75,367명), 광주/전남 40.29%(투표 50,826명/권리당원 126,165명), 전북 35.69%(투표 26,900/권리당원 75,367명)이었다.

호남지역 전체 권리당원 201,52명 중 77,726명이 투표해 38.56%에 그쳤다. 

당원의 축제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곳곳을 직접 찾아가는 순회 경선에 관심이 높아져야 할 판에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그나마 2021년 보다 더 당 대표 선출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2021년 경선은 이재명 대 이낙연 경쟁 구도여서 그나마 이번 경선보다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남 경선을 거치면서 '구대명'도 깨졌다. 지난달 27일까지 누적 득표율 90%대를 달리던 이재명 후보는 전북과 광주/전남 경선에서 80%대로 득표율이 하락하면서 누적 득표율도 90%선이 무너졌다. 이는 이 후보에게 호남이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재명 분신 강위원 전국혁신회의 리더 광주시당 위원장 탈락한 것도 호남 지역의 투표율 저하는 광주전남시도당 위원장 선거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전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과 함께 치러진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는 광주시당·전남도당 위원장에 양부남·주철현 국회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양 의원(광주 서구을)은 권리당원 득표율 65.41%·대의원 득표율 68.88 등 합산 최종득표율 65.85%를 기록하며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양 의원과 맞붙은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의 최종득표율은 31.58%로, 권리당원 득표율 34.39%·대의원 득표율 31.12%였다.

양 의원은 수락 연설을 통해 "당원 주권 시대를 명실상부하게 이어가고 열심히 싸운 강위원 후보와도 힘을 합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의원은 대검 형사부장·광주지검장·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의 여러 사법 리스크에 대응했다.

전남도당 위원장에는 단독 입후보한 재선 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이 80.77%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고 당선됐다.

주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통해 2026년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이끌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민주 정권을 재창출하도록 선봉에 서겠다"며 "당원 중심으로 도당을 운영하고 지구당 제도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광주지검장·대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으로, 민선 6기 여수시장·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