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은 티몬 위메프 사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날(29일) 김범석 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문제 관련 관계부처 TF 회의’를 열고 소비자와 판매자 등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위메프·티몬 사태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5600억 원+α 유동성을 지원하고, 경영난 극복을 위해 소득세·부가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카드결제 취소 등 신속한 환불 처리를 지원하고, 이미 구매한 상품권은 정상적으로 사용하거나 환불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민원접수 전담창구(금감원·소비자원)를 운영하고, 여행·숙박·항공권 분야 피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단분쟁조정 신청 접수(8월 1일~9일, 소비자원)도 진행한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현안 점검을 한다. 정무위는 정부의 피해 최소화 및 지원 대책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30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해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금요일(26일)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하여 소비자 피해구제와 판매자 보호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한동훈 대표님도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하셨다"고 소개했다.

추 원내대표는 "30일에는 우리당 윤한홍 정무위원장께서 정무위 전체회의를 소집해서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하여 긴급 현안질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리 당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꼼꼼히 챙겨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큐텐 경영진에 대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법무부는 수사기관의 출국금지 요청에 따라 곧바로 큐텐 구영배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등 경영진 4명을 출국금지했다.

검찰과 경찰은 전날 구 대표 등에 대해 즉각적인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중앙지검에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고강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 총장은 전날(29일) 서울중앙지검에 "반부패수사1부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소비자와 판매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7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형사부나 공정거래조사부가 아닌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가 수사를 맡은 만큼 경영진에 대한 배임 등 강도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 '중대 민생 침해 범죄'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의 수사 의뢰 등을 주시하며 선제적으로 법리를 검토 중이었다.

법조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했다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티몬과 위메프가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만큼 사업 확장 과정에서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면 경영진에 횡령·배임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도 전날 오후 티몬, 위메프의 정산과 환불 지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소, 고발장을 접수하고 신속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구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 등 4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법무법인 심의 심준섭 변호사는 오후 2시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구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강남경찰서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