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발 인천행 티웨이항공 항공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기체결함(연료펌프 이상)으로 11시간 지연출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현장점검과 특별대책 마련을 지시받고도 또다시 지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26일 저가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오후 8시 50분 후쿠오카 공항에서 이륙하려던 TW296편 여객기(승객 183명)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 이 항공편은 예정보다 15시간이나 지난 이날 정오께서야 출발할 계획이다.

이는 TW296편과 같은 항공기를 사용하는 TW295편의 인천 출발과 후쿠오카 도착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인천공항 혼잡 및 기상 악화로 TW295편은 예정보다 약 1시간 20분 늦어진 전날 오후 7시 44분께 이륙했고, 후쿠오카 공항의 혼잡에 따른 선회 비용으로 착륙 시간도 다소 늦어졌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TW296편 운항을 위해 후쿠오카 공항에서 승객을 태웠으나, TW296편은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인 '커퓨 타임'(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에 걸려 출발하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승객들을 다시 하기시킨 뒤 인근 호텔에서 머물도록 안내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6월)에도 오사카 노선에서 기체결함으로 인해 장시간 지연 출도착으로 승객들의 불만을 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3일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과 같은 항공기를 쓰는 오사카발 인천행 TW284편이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약 11시간씩 지연 출발했다.

승객들은 티웨이항공이 사후 조치도 하지 않자 결국 이달 16일 출발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김지혜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피해 승객인 원고 152명은 오는 16일 티웨이항공에 9,000여 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에는 인천발 오사카행(TW283편) 승객 106명과 같은 항공기가 투입된 귀국편인 오사카발 인천행(TW284편) 46명이 참여했다.

당초 낮 12시 5분 인천에서 출발하려던 TW283편은 탑승이 4시간가량 늦어졌고, 승객들은 모두 탄 뒤에도 3시간가량 대기하다가 다시 내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결국 탑승을 포기했고, 나머지 승객도 현지 일정을 취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원고들은 티웨이항공이 당초 오사카행에 투입하려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배정된 HL8501 항공기를 대신 투입함에 따라 지연이 빚어졌다고 보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포함된 유럽연합(EU) 항공 규정에 따른 지연 배상을 피하려 여객기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티웨이항공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토부는 이번 현장 조사에서 티웨이항공이 연료펌프 관련 시스템과 부품을 규정에 맞게 정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