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15일)이 지났지만 주요 병원의 전공의 복귀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응급실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가 전공의 복귀·사직 결정 마감일인 전날까지 수련병원에 전공의 복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전공의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고 병원의 연락에도 무응답 상태다.

무응답인 전공의는 사직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필요 인원을 보고하록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는 전날 정오 기준 전체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4%(1만3,756명 중 1,155명)에 그쳤다. 출근자는 이달 12일(1,111명) 대비 고작 44명 늘어났다. 

전체 수련병원에서 출근한 전공의가 50명도 채 늘지 않은 것으로, 응급의학과는 운영에 과부하가 걸리고 운영 중단되는 곳도 나타났다.  

응급의학과는 높은 법적 리스크와 근무 강도 때문에 선호도가 낮은데, 의료공백 장기화를 견디다 못한 전문의들이 속속 병원을 떠나면서 운영이 파행을 맞은 응급실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 명이 최근 병원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이곳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육아휴직 1명을 포함해 총 6명인데, 이 가운데 한 명이 관두면 근무하는 전문의는 4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달 공고를 낸 데 이어 이달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응급실 전담의) 5명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율이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에서도 운영에 파행을 겪는 응급실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6일 오전 8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되고, 17∼21일에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시간대 운영이 중단된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야간 시간대 운영을 중단하는 등 응급의료센터를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의 사직서 제출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현재 남아있는 4명의 전문의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강원 도립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사직해 이달 들어 한 달을 기한으로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에 7일간은 아예 응급실이 운영되지 않는다.
경증 환자의 경우 지역 14곳의 병의원으로 이송하는 등 응급실 과부하를 막고자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