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폭격해 팔레스타인 거주 사망자가 90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90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지휘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라파 살라메를 노려 칸 유니스 서쪽 해안의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를 폭격했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이스라엘군이 이번 작전에 '벙커버스터' 등 대형 폭탄 5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작년 10.7 사건과 관련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신임 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네타냐휴 총리의 면전에서다. 이와 관련 갈란트 장관이 행사에 동석한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5월에도 가자지구 전후 구상과 관련해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한 바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군 신임 장교 임관식에서 "국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의사 결정권자, 전문가, 정부, 군과 정보기관 등 '10월 7일 사건'을 초래한 우리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원회는 국방장관인 나를 조사해야 한다"며 "총리, 참모총장, 신베트 수장, 군과 정부 산하 모든 기관을 조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10월 7일 사건의 정보·작전 실패, 전쟁 수행 과정, 하마스의 창설부터 병력 구축과 남부 기습 공격, 그리고 적의 역량과 위험성 평가에 있어서 저지른 오류까지 지난 10년간 있었던 모든 일을 조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일  하마스와 오가는 휴전 논의와 관련 "이스라엘이 제시한 레드라인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하마스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그는 휴전협상에 참여하는 브렛 맥거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과 역내 현안을 논의하고 "이스라엘의 레드라인이 유지되는 한 협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에도 하마스의 제안 중 '영구 휴전 협상 도중 '전투 재개 불가' 조건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이집트를 통한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고 하마스 대원들의 가자 '북부 복귀를 차단'하며 하마스가 풀어주는 인질 중 '생환자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것까지 총 4가지를 '협상 불가' 항목으로 못박았다.

네타나후 총리는 하마스-이스라엘간 휴전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서도 가자 지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을 위한 협상이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정보 당국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10일(현지시간) 휴전협상을 재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부터 가자 남부 칸 유니스 지역의 학교에 대해 4일 연속 폭격을 가했다. 

지난 6일에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중부 누세이라트 지역을 시작으로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학교까지 나흘 연속 가자지구 각지의 학교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에는가자 지구 북부의 가자 시티에 대해서도 군사작전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가자 북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작전을 완료했다며 가자 남부로 작전지역을 옮겼지만 가자 북부에 대해 작전을 실패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본부 등 가자시티 지역에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의 기반시설, 요원, 무기, 조사·구금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정보기관 신베트와 밤새 대테러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AP,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포격과 공습을 집중적으로 가했으며 탱크 부대가 최소 세 방면에서 진격해 도시 중심부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에서 "가자시티는 위험한 전투지역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는 작전돌입에 앞서 10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전단에는 "가자시티의 모든 사람이 위험한 전투지역에서" 탈출하라는 경고가 담겼다.

가자시티 전체에 대해 또다시 고향을 떠날 것을 강제로 명령한 것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번 대피령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진행 중이고 민간인들이 계속 살해되거나 다치는 지역으로 피신하라는 명령에 경악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피령은 개전 초기인 지난해 10월 중순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중·남부로 피신했던 주민 중 상당수가 같은 해 11월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휴전 때 가자시티로 돌아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최소 20만명이 가자지구 북부에 머무르고 있었다. 가장 최근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BBC는 25만명 이상이 가자시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와 관련 "협상 과정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네타냐후와 그의 군대는 이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만 9개월을 넘긴 현재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3만8,1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을 위한 협상이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정보 당국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10일(현지시간) 휴전협상을 재개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4일 그동안 고수한 영구휴전 주장을 뺀 수정안을 통해 16일간 휴전과 인질 석방, 6주간 영구휴전 추가협상 등을 제안하면서 추가 협상 기간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전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을 중재국들이 보증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