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자막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현충일인 6일 부산 지역의 한 아파트 가구가 일본의 욱일기를 게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69회 현충일인 6일 부산 수영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린 사실이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범기 건 부산의 한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욱일기는 초고층 2채로 이뤄진 이 주상복합아파트 중 한 쪽 건물 37층 창가에 게양됐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현충일인데 부산의 한 아파트에 욱일기가 내 걸렸다는 내용"이라며 "평상시에 일장기가 종종 걸렸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건 선을 제대로 넘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벤츠 자동차의 뒷쪽에 욱일기를 붙인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럴때 일수록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들을 계기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자막은 주인공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을 부르는 대목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스페인어 자막을 사용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4일 "많은 네티즌들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천년 전 부터 '동해'로 불려 왔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 소개 글에서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기해 논란이 됐고, 지난해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서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