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공항이 정상화되고 여행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내에서 가장 청소가 되지 않는 위생이 불결한 곳은 어디일까.

질병관리청이 최근 밝힌 항공기 기내 위생점검 결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다수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위생점검 결과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가 10% 넘게 나왔는데 국내 간판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해외에서 국내공항에 입국한 항공기 기내 위생을 점검한 결과 493편의 항공기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균 등 다수의 병원균이 발견됐다고 지난 11월 27일 밝혔다.

인천공항은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돼 검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은 검출률이 3% 안팎에 불과했다.

미국의 승무원들이 연말 연시를 맞아 탑승객들이 개인 손 소독제를 따로 사용하면 좋은 위생문제가 있는 공간을 공개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승무원들과 여행 블로거 조세핀 리모는 기내에서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불결한 공간으로 좌석 앞 주머니에 꽂혀 있는 안전 지침서, 객석 위 짐칸, 좌석 테이블, 좌석 커버, 화장실 손잡이 등 5가지를 들었다.

이 가운데 가장 더러운 공간은 안전지침서다. 비상 상황 시 행동 요령 등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얇은 책자로, 리모는 지침서를 읽기 전후 승객이 직접 소독할 것을 권했다.

짐칸은 사람들이 접촉이 잦은 부위지만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 곳으로 지적됐다. 블로거 리모는 짐칸을 열기 전에 표면을 천으로 닦고, 짐을 넣은 뒤에는 손을 소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을 제공받는 좌석 테이블 역시 의외로 불결한 곳 중 하나다. 영유아와 함께 탑승하는 부모의 경우 좌석 테이블을 열어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음식을 받기 전에 천으로 한 번 닦아주는 게 좋다는 것이다.

좌석 시트도 매번 청소하지 않는다. 간혹 기체가 흔들릴 때 멀미를 하는 승객이 구토를 하기도 하지만 항상 시트 전체를 교체하거나 빨지 않는다. 

화장실은 박테리아의 온상이다. 화장실 내 변기, 세면대 등은 자주 청소하는 곳이다. 하지만 화장실 문 손잡이와 문 고리는 사정이 다르다.

리모는 "짐을 넣고, 좌석 주머니를 만지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개인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내 화장실을 가장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도 따로 있다고 한다. 기내 화장실 사용의 최악의 시간은 이륙 직전과 비행이 끝나갈 무렵이다. 특히 장거리 비행 시 해당 시간대에 화장실에선 가장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시간은 음식이 제공되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다.

공항 조업과 화물 처리 서비스 업체 스위트포트의 기내 청소 담당자인 로사 산체츠는 "인력과 설비 부족,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더럽고 불결한 기내 상황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때에는 청소 용품이 모자라서 물만 쓰거나 승객이 사용한 모포로 바닥 청소를 한다"며 "화장실 바닥과 벽에 있는 소변, 피 등을 닦을 때 장갑이 없으면 모포로 손을 둘러서 닦아 낸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