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중심의 알아흘리 병원 폭발참사와 관련 책임 공방 속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또다른 무장세력의 책임을 거론하며 관련 도청기록을 공개했다.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범죄라며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병원 폭발의 책임을 부인하고 도청 녹음을 공개하며 팔레스타인으로 돌렸지만 헤즈블라가 이스라엘과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확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병원 폭발 참사 책임 공방 속에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세력이 관여됐다는 도청 녹음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국제적 비난여론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IDF)은 자국군의 공습 흔적이 없다고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도청기록까지 공개하며 병원 폭발참사로 전쟁범죄에 대한 세계 여론이 악화되자 도청 기록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폭발 전후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폭발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발로 인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당시 이슬라믹 지하드가 병원 인근 묘지에서 10여 발의 로켓을 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아울러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당시 "하마스 첩보원들의 대화"라며 오발 상황을 언급한 감청 녹취 내용도 공개했다.

녹취에는 "미사일이 이슬라믹 지하드 것이라던데"라고 반복해서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날도 이스라엘의 공습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하마스가 병원 참사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 병원 공격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국제기구에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블라는 싸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확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알려졌다.

헤즈블라는 미국의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