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올여름 장마 종료를 선언했다. 

우려했던 5호 태풍은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서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11시에 브리핑을 열고 공식적인 올여름 장마가 모두 끝났다며 제주도는 어제, 중부와 남부지방은 오늘로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우려했던 5호 태풍 '독수리'의 진로가 중국 내륙으로 북상하게 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도 북쪽으로 확장해 장마가 종료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장마는 지난달 25일 전국 동시에 시작된 이후 제주도는 31일, 중부와 남부는 32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장마기간은 지난해보다는 하루에서 이틀가량 짧지만, 평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장마 기간에 비해 강수량은 기록적으로 많았다.

올여름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무려 648.7mm로 지난 2006년과 2020년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 지방은 1,000mm에 육박해 지역 관측 사상 역대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 13일 이후 엿새간의 강수량은 연 강수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올해처럼 태풍이 기압계에 관여해 장마가 종료된 사례는 최근 10년 사이 6차례 정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강원도 홍천, 경주와 창원 등에는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온열 질환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또 밤사이에는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해안과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열대야도 지속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장마는 끝났지만 당분간 무더위 속에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8월 초에는 태풍 가능성도 있다며 휴가철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