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강호 이탈리아에 후반 41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깝게 패배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서 2대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 한국은 연장전을 대비해야 하던 후반 41분 이탈리아에 프리킥 한방에 결승골을 내주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우루과이는 이스라엘을 1대0으로 제치고 이탈리아와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12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영준(김천)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2선에 배준호(대전), 이승원,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중원에는 강상윤(전북), 박현빈(인천)이 선발로 나왔다.

수비는 조영광(서울),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최예훈(부산)이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김준홍(김천)이 골문을 지켰다.

'선 수비, 후 역습'의 '실리 축구'로 이탈리아와 맞섰다. 

한국은 전반 14분에 이번 대회 득점 선두(이전까지 6골)인 체사레 카사데이에 선제골을 내줬다. 리카르도 투리키아의 땅볼 크로스를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한 것.

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승원이 페널티킥 기회를 살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배준호가 상대 마티아 차노티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에는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다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이탈리아의 반칙을 선언했고 이승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왼쪽을 겨냥해 1-1을 만들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2019년 이 대회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마요르카)이 당시 기록했던 공격 포인트(2골, 4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반전을 1 대 1 동점으로 끝낸 양팀은 몇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후반전 들어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가는 듯했다.

후반 13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오 프라티의 헤딩 슛에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공이 우리측 골라인을 넘어갔는지를 두고 주심이 비디오 판독실과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 18분 이승원이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선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9분에는 배준호의 왼쪽 돌파에 이은 이영준의 슈팅이 하늘을 향했다. 배준호는 후반 25분에도 왼쪽 측면을 개인기로 돌파하며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후반 41분 이탈리아가 승리의 여신을 맞았다.

이탈리아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박현빈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시모네 파푼디가 왼발 직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2회 연속 결승전 진출을 막았다.

슈팅 수 7-19, 유효 슈팅 수 3-9으로 기록에서 밀렸지만 내용에서는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한국 청소년 축구가 세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