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날려 헤딩하고 있는 김민재 / 사진 = KBS뉴스

김민재(26·나폴리)가 공수에 걸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다섯달 만에 시즌 1호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수비에서도 어김없이' 철벽'을 자랑하며 크레모네세의 공격을 원천봉쇄해 무실점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13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서 열린 크레모네세와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빅터 오시멘, 엘리프 엘마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나폴리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1위(19승2무1패·승점 59)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2위 인터밀란(14승1무6패·승점 43)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서 격차를 5경기 이상으로 벌렸다.

그뿐 아니라 앞서 지난달 코파 이탈리아 16강에서 크레모네세 상대로 패했기 때문에 설욕하겠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앞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는 뒷전이다. 크레모네세전에 집중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코파 이탈리아에서 탈락한 것을 아직 잊지 않았다. 역습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소유권을 빨리 되찾는 게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매 경기 꾸준함을 자랑한 김민재는 이날도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8경기 연속 출전하는 등 강행군 속에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했을 법도 했지만, 풀타임을 뛰는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며 크레모네세의 공격을 모조리 끊어냈다.

특히 박스 안에서 집중력이 뛰어났다. 크레모네세가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몇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그때마다 여유롭게 공격을 차단했다. 미리 위치를 빠르게 선정한 그는 안정적으로 공을 커트했다.

특히 이날은 공격에서도 빛났다. 김민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시즌 '첫' 도움을 적립했다. 그는 후반 20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조반니 디 로렌초(29)의 헤더가 막히면서 뒤로 흐르자 재빠르게 달려가 몸을 날리면서 머리로 패스를 연결해 빅터 오시멘(24)의 득점을 도왔다.

스팔레티 감독은 2골 차로 벌어지자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5분 루이와 지엘린스키를 빼고 엘마스와 마테아스 올리베이라를 넣었다. 변화는 적중했다. 나폴리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디 로렌초의 전진 패스를 엘마스가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간 후 반대편 골문을 겨냥해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경기는 나폴리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김민재의 공격 포인트는 리그 5라운드 라치오전 이후에 다섯 달 만이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김민재는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11점을 받았다. 이는 양 팀 통틀어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디 로렌초(29)가 8.53점으로 가장 높았고, 8.38점을 받은 이르빙 로사노(27)와 8.24점을 받은 오시멘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나폴리는 이날 승리로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1위(19승2무1패·승점 59)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2위 인터밀란(14승1무6패·승점 43)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서 격차를 5경기 이상으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