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용산공원 일부가 전날(10일)부터 열흘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일제 시대는 일본군이,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120년 동안 우리 국민은 발을 들이지 못했던 용산 미군 기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가운데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개방이 적합하지 못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원 안에는 낯선 이국적 풍경이 펼쳐져 영어 표지판과 1층짜리 주택이 줄지어 있다.

건물은 1959년 미국 건축 양식으로 지은 미 장군 숙소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했다.

이번에 개방된 곳은 반환받은 용산기지 가운데 20만㎡로 장군 숙소와 국립중앙박물관 북쪽을 잇는 약 1.1km 구간이다.

하루 2,500명, 19일까지 열흘간 2만 5,000명의 방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토양에서 기준치의 최대 34배가 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환경단체는 안전을 우려해 개방을 비판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홍보판 어디에도 오염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마디도 없다. 수십 배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있는 땅에 시민들이 들어가는데 왜 그런 경고문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관람 시간을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하고,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위해성은 지난번에 미군 측에서는 25년간 거주할 때를 기준으로 평가해놓은 게 있다"며 "거주용으로 쓸 게 아니라 공원용으로 쓸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시범 개방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9월에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