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역의 민간항공기 비행을 금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FP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작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23일 "러시아가 오늘 밤 안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확한 공격 시간이나 장소는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과 유사한 일을 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10분짜리 연설 동영상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미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침공 전조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로스토프 지역의 민간항공기 비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민항기에 대한 안전 제공 차원에서 이같이 조치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전 세계 항공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이른바 노탐(NOTAM)을 발표했다.

이번 공지의 유효기간은 5월 18일까지다.

이와 함께 드니프로, 하리코프, 자포리지아 등 동부 접경 지역 공항 3곳이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에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기관과 은행들은 또다시 사이버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비상사태 선포 효력은 23일 밤 10시부터 30일간 발생하고, 분쟁 지역인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제외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적용된다. 

러시아 매체는 우크라이나의 의회, 외무부 등 국가기관과 은행들이 또다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면서 공격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에도 우크라이나는 국방부 웹사이트와 은행 2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속되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건 지금까지 국제질서를 유지했던 국제 안보 시스템의 완전한 파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주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도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될 경우 최대 5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주권을 무시하는 러시아의 행위는 유엔 회원국 모두에게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