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부의 재정지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19일 시작된 18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무대서다.

박 전 대표는 "우리 경제와 사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과 복지'라며 복지확충을 위해 사회간접자본예산(SOC) 예산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며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장에 치중해온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MB노믹스)에 대한 비판이다.  

박 전대표는 이날 "복지수요 대응방향으로 지출과 세입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재량지출에 대해 일괄적으로 10% 축소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추가로 10% 축소하는 세출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SOC 투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현 정부의 대표적인 최대규모 SOC 투자인 4대강 사업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정부 정책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가급적 침묵을 지켜왔다. 그가 입을 연 것은 세종시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 때가 전부였다.

정부정책을 감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인 국정감사장에서의 발언인 만큼 이날 발언은 이명박 정부부와는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고용과 복지가 선순환해야 한다'며 고용은 고용대로, 복지는 복지대로 따로 가는 정책으로는 지속가능한 복지가 어렵다"고 고용과 복지연계프로그램 구축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에 근로장려세제를 확대하는 조치를 했지만 미흡하다"며 "현 제도는 차상위계층을 중심으로 돼 있는데 제대로 작동되려면 기초생활수급자들도 포함돼야 한다"며 탁상행정을 꼬집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일자리를 얻는 순간 수급자에서 벗어나는 순간 혜택이 사라진다는 불안감이 들고 고용부와 자활센터가 연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