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공을 나는 항공기를 통제관리하는 인천항공교통센터가 1시간 동안 마비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0시 31분쯤 인천공항 내에 있는 항공교통센터의 비행자료 서버에 갑자기 이상이 발생해 주장비와 예비장비 모두 장애가 발생하면서 항공기의 편명과 고도, 항로 등 비행 정보를 전혀 식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토해양부는 곧바로 모든 국내 공항 관제소에 연락해 항공기 이륙 간격을 평상시 1~2분에서 4분으로, 이어서 10분까지 늘리는 응급조치를 취했다.

또 중국과 일본에도 서버 이상 사실을 통보했고 우리나라에 착륙하는 항공기와 유럽 노선 등 우리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기의 이륙을 간격을 늘려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로인해 국내 공항 곳곳에서 항공기 출발이 최대 30분 이상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에 있는 항공교통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이착륙하거나 우리 영공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1400여대의 항공기의 비행 정보를 미리 받아 관제하는 곳이다.

따라서 항공교통센터의 서버에 장애가 생기면 관제사들이 항공기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사고는 발생 57분이 지난 오전 11시 28분쯤 복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장애 발생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