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김민희와 집 근처 산책 도중 어린 달팽이를 발견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선물로 달팽이를 보여주고 싶다"

제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인 각본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달팽이를 등장시켰다. 홍상수 감독의 수상 소감은 남달랐다. 

기쁨에 넘쳐 환호하는 모습 대신 달팽이를 선물하고 싶다며 오래 전 달팽이의 모습으로 소감을 표현했다.

놀랍고 기쁘다며 영화제 심사위원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홍 감독은 달팽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올해 영화제에서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의 주인이 된 데 대해 얼굴 대신 텍스트와 목소리로 “한국에서 인사를 전한다. 수상 소식을 듣고는 놀랐고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소감을 모두 읽은 후에는 김민희가 직접 부른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세라’를 배경 음악 삼아 천천히 움직이는 달팽이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