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동이 자매 전교 1등 의혹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쌍동이 자매의 부친인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단독으로 감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문제 유출은 물론 시험문제 작성 단계부터 부정이 개입됐음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쌍동이 자매 1등 부정 의혹을 감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장에 대해 중징계를 학교법인에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부장교사가 본인의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확인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관계는 경찰의 수사로 넘겨지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발표한 ‘A고교 학업성적 관리 특별감사 결과 및 대책’에 따라 경찰에 해당 학교의 교장과 교감, 부장교사 등에 대한 수사 의뢰 방침을 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따르면 학교 내 교원 자녀 재학 시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 출제 및 검토'에 관련 교원은 참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 결과 부장교사 B씨는 2016년도부터 정기고사 출제문제와 정답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녀가 속한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6차례에 걸쳐 검토 및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 B씨가 단독으로 고사 서류를 검토 및 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학교장 등의 업무 부실도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은 A고교 교장·교감은 B씨의 자녀가 재학 중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해당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았으며, 고사 담당교사도 B씨의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교장·교감·B씨에 대해서는 ‘정직’을, 담당교사에 대해서는 ‘견책’ 처분을 학교법인에 요추이로 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 총 11개에 ‘정정 전 정답’을 적었으며, 이 가운데 자매가 같은 답을 적어낸 문제는 1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A고교는 성적에 따라 상을 주고 대학입시 학교장추천전형 대상을 선발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은 이 부분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고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정기고사 관리의 전반적 점검 및 비리예방과 학생배정 개선대책도 발표했다. 정기고사 관리의 점검 및 비리예방을 위해 △고사 보안 관리 현황 전수점검 및 장학 △학업성적관리지침에 고사 관리 단계별 보안관리 세부조항 및 매뉴얼 추가 △교직원 자녀 재학 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학업성적관리 상황 집중 관리 등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4대 비리 중 하나인 학업성적 관련 비리는 엄중 조치하고, 공익제보된 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학업성적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