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3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31)씨를 주거침입,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김씨를 건조물 침입죄와 상해죄, 폭행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전날(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건네는 척 다가가 턱을 한차례 때린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김 씨는 처음엔 단식 중인 김 원내대표에게 "영양갱을 전달하겠다"며 다가갔다 당직자들이 만류해 물러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에 연행되면서 "맞아야 되는, 맞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5일 밤까진 묵비권을 행사했다가 6일 조사에서는 입을 열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제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해 파주 행사장에 갔다가 경찰이 출입을 막자 국회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정 정당의 당원이거나 정신 질환을 앓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배후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각 정당에 당원 가입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홍준표 대표를 폭행할 계획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사건은 계획된 것"이라며 "자유당 시절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퇴원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