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보도가 도마에 올랐다.

국민생명 보호의 책임이 있는 국가폭력으로 쓰러져 인권탄압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전국민적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단신 사건처리로 했기 때문이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백남기 농민이 숨진 지 이틀 뒤인 27일 자신의 SNS에 "31초 vs. 6분 7초, MBC 뉴스데스크가 9월 26일 보도한 두가지 뉴스(?)의 할애 시간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노종면 기자는 "고 백남기 농민 관련 뉴스는 단신으로 달랑 31초, 바로 이어서 '삽결살 먹고 체중을 30㎏이나 줄였다'는 뉴스(?)를 붙였는데 무려 6분 7초짜리였습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뉴스 분량 차이도 문제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공권력에 의해 분하고 원통한 죽임을 당했는데, 그 뉴스 바로 다음에 삽결살 타령을 붙인 MBC의 편집은 비인간적인, 언론임을 포기한 '악마의 편집' 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맥락 모르고(당연히 모르셨을 겁니다만) 'MBC의 삼결살'을 공유하는 분들이 계셔서 적었습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간판 메인뉴스로 알려져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5일 보도에서도 '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씨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26초짜리 단신기사 처리했다.

이날은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제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지 317일 만에 끝내 숨을 거둔 날이어서 국민들의 슬픔이 큰 날이었다.

당시 뉴스도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던 당시 장면 사진도 생략했다.

더욱이 이날 백남기 농민 사망 보도는 14번째로 배치했다. 앞선 보도들이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기사로 "백남기 농민의 사망을 통상적인 사건·사고 보도보다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을 샀다.

이같은 MBC의 보도 편집은 이명박 정권 이후 들어선 낙하산 인사 강행으로 방송장악 논란과 함께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전원구조라는 속보를 확인없이 정부 발표를 그대로 전해 구조활동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또 이명박 정권 당시 김재철 사장 퇴진 파업시위 때도 파업참여 기자 해고와 전보 발령 및 파업참가 조합원의 복귀과정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