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차별의 상징이자 대구경북과 부산간 갈등의 씨앗인 영남권 신공항 예정지 발표 임박을 앞두고 대구 경북과 부산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1일 오후 3시 영남권 신공항 예정지를 발표를 한다.

정부는 그동안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두 후보지를 놓고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국토부는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2층 브리핑실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갖고 신공항 예정지를 발표한다.

후보 예정지 주민들은 신공항 입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벌였다. 결과에 따라 탈락 지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논란이 큰 만큼 입지선정 연구용역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에 맡겨 실시했다.
이날 입지선정 발표는 ADPi가 발표하고 이어 정부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된다.

정부는 그동안 입지평가 기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아 공정성과 신뢰도에 의구심이 들어왔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정권이 경남 밀양을 내정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급기야 서병수 부산시장은 어제(20일) 상경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서 시장은 이 자리에서 "비행기가 산(밀양)으로 가고 있다"며 신공항 용역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입지평가 용역에서 고정장애물(산) 등에 대한 개별 평가 항목이 누락돼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등 용역이 특정 지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7조원이 투입될) 국가 백년대계를 어떻게 일개 용역회사에 일임할 수 있느냐"며 "신뢰를 상실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민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안이한 발상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대정부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부산권에서는 부산 지역 의원들이 합세한 철야농성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4개 지자체 시민단체 연합인 남부권추진위원회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지난해 1월 5개 시·도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불공정 용역, 깜깜이 용역, 불복 등을 거론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부산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연구최종보고를 토대로 사업 계획서를 마련해 기획재정부로 넘길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이 계획서를 받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경제성을 분석해 사업 추진을 할 지, 말지 최종 결정한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