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부끄러움 없다"

"김무성 죽여버려, 공천 탈락시켜 속아내야 한다"며 막말 공천 간여 논란을 빚고 있는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사과하기 위해 김 대표를 찾았지만 김 대표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실을 찾았지만 김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대표실에서 30분간 기다렸지만 김 대표가 만나주질 않았다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는 진실성에 의문을 낳고 잇다.
윤 의원은 언론에 유출된 발언 녹취를 누가 했는 지 추적 중이라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혔다.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결백을 강조한 것이다.

윤 의원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는 발언 녹취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누구와 통화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박계는 격분하며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윤 의원과 통화한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공천에 관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의원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홍문표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의원이 정계를 스스로 은퇴하든지 거취를 결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TV조선 '뉴스를 쏘다'와 전화통화에서도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발언을 했는데 정치적 결단을 해야한다"며 "빠른 결단 내리지 않으면 선거 앞두고 민심이 요동 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본인이 우리당을 위해 결단 내려야"한다며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또 "통화 한 사람 당연히 밝혀야"한다며 배후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인지, 청와대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학용 당 대표 비서실장은 "먼저 당 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이번에 발언을 한 윤상현 의원은 누구와 통화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당 윤리위원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 다시는 이러한 해당행위가 용납되지 않고 우리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정당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일벌백계의 의지와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진상규명 의지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