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의 등기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이자 롯데호텔에 이어 한국 롯데그룹의 준 지주회사로 평가되는 핵심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사내·외이사 선임의 건, 액면 분할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되면 기존 사내이사였던 신격호 총괄회장 대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신규 선임된다. 

또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이 신규 선임되고,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회장을 재선임하고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롯데제과는 이날 또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주식을 분할한다.  현재 롯데제과는 액면가가 5000원이지만 시장에서는 한주당 200만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직 사임과 관련 신격호 회장 흔적 지우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창업주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체제를 굳히기 위한 시도라는 관측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 형제의 난 당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을 해임하자 곧바로 일번으로 건너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전력이 있다.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본격적인 아버지 흔적 지우기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이번달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 등기이사직에서도 함께 물러날 지 주목된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 부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에 등기이사로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