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불려온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2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12.2%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장 감소기록이다.
선박은 전년 대비 46%나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3대 선박제조사는 지난달 단 1건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2015년 53억달러에서 28.6억 달러로 줄었다.

주력 수출품목을 보면 평판디스플레이는 -22%, 반도체 -12%, 자동차 -9.3%, 철강 -2%다.

산업통상부 이인호 무역투자실장은 선박 수출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전반적인 여타 품목들은 10% 이내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세계경기 둔화로 당분간 수출 회복세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같은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증대가 (경기에)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70억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15% 감소한 반면 수입은 23%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감소 영향으로 산업 생산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출 부진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1% 가까이 줄면서 지난 1월 전체 산업생산이 작년 12월보다 1.2%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3% 이상 줄면서 소매 판매액도 1.4% 감소했고, 설비 투자도 자동차 분야에서 17% 이상 빠지면서 전월대비 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