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등법원은 15일 이재현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경제발전에 기여한 재벌 총수라도 개인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만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구급차를 타고 왔던 지난달 10일 결심공판 때와 달리 승용차로 법원에 온 이재현 CJ 회장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휠체어를 타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고등법원은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에 벌금 252억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재벌 총수여도 법질서를 경시하고, 개인 이익을 위해 조세포탈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엄중히 처벌해 범죄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회장에게 적용된 251억여 원의 조세 포탈 혐의와 115억 상당의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이 아닌 형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이 회장은 1600억 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배임 혐의와 관련한 이득액을 산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1심에서는 징역 4년, 2심에서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내년 3월 21일까지 구속 집행 정지 기간이 연장돼 이 회장은 법정 구속은 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선고가 끝난 뒤 미동도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아무 말 없이 휠체어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집행유예를 기대했던 이 회장 측은 예상과 달리 재판결과가 나오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 측 안정호 변호인은 "저희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서 너무 당황스럽고 일본 부동산 배임 관련해서 그 부분이 무죄라는 취지로 다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측은 대법원에 재상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