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 화 20:19
> 뉴스 > 문화/연예/방송/엔터테인
     
봄날에 ~
2011년 04월 12일 (화) 23:54:34 뉴스플러스 webmaster@news-plus.co.kr

<봄날에>

구름 속 그리움이 나비 떼처럼 날아온다 물방울 모여

살갗 비비던 날 조마조마하게 가고 오던 숨소리들 안 된다.

안된다며 밀려왔다 가던 한낮 당신을 덮어주었던 홑이불이 젖어 찢어지듯 눈이 왔다.

 

밤이 깊어지고 바람이 차지면서

흰 조각들은 얼어붙고

당신은 아침의 햇살을 머리맡에 내려놓으며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잠들지 못한 그리움을 보고 있을 게다.

 

그립다 그립다고

바람 불고 물방울들 모여 찢겨지듯

날리는 눈을 맞으며 무릎꿇고 찬 술 부어 놓고 당신,

당신 쓰다듬다가 낡은 글씨처럼 굳어 버렸다.

 

- 이규배 시집 '아픈 곳마다 꽃이 피고 중에서 -

이규배 시인은 1964년 전북 익산군 여산에서 출생했다. 화곡고,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시 동인지 '80년대' 2집 (풀빛)으로 등단했다.

'창작과 비평',  '한길문학' '사상문예운동' 등을 통해서 문단 활동을 했다. 시집으로 '투명한 슬픔(푸른숲), '비가를 위하여'(시와 사회사) 등이 있다.

뉴스플러스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플러스(http://www.news-pl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혜경이에게 쏴라

혜경이에게 쏴라

수제비를 팔면서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광화문 모텔촌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윤리강령
서울 서초구 효령로 77길 34 현대골든텔, 14층 05호 | Tel 02-922-4011 | Fax 02-3274-0964
등록번호 서울아 01179 | 등록날짜 2010년 3월 23일 | 발행인 이철원 | 편집인 : 안중원 | 청소년보호 책임자 이철원
Copyright 2010 뉴스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