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건국대 석좌교수에서 해촉됐다.

건국대는 17일 박희태 석좌교수의 뜻에 따라 석좌교수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박 전 국회의장이 성추행 혐의 재판 2심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석좌교수 임명에 문제가 없다며 재임용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석좌교수의 취지에 위배된다며 반발해왔다.

'박 전 의장은 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다.

건국대는 최근 박 전 국회의장을 석좌교수로 재임용을 강행했다.

대학 측은 현재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재판이 진행 중으로 이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임용기간이 끝났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의장은 2013년에 이어 이후 두번째로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그러나 학생들은 강력 빈발하고 있다. 2013년에는 돈봉투 사건으로 반발을 샀다.

당시 총학생회는 박 전 의장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면된지 한달만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학생들은 이번 재임용은 성추행 사건으로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최근 학내 대자보를 통해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적·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으로 건국대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총학생회는 "박 석좌교수 재임용은 석좌교수 제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박 석좌교수가 재판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만큼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즉시 진행해 성폭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에 대해 우려의 뜻을 밝혔음에도 재임용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