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누라딩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원내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덕담 대신 청와대가 불편할 수 있는 인적쇄신을 강조했다.
평소에 당·청 관계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소신대로 취임 일성도 소신발언을 쏟아냈다.
유 원내대표는 경선기간 내내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일성은 청와대를 향한 인적쇄신 요구였다.
유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며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감안한 수준의 과감한 인적 쇄신을 했으면 좋겠다 싶다"고 말했다.
그는 "증세없는 복지 공약도 재검토해야 하고, 개헌 논의도 이제는 열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입장과 배치되는 입장이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말 그대로 원조친박 인사다. 하지만 2007년 대선 경선 후 친박계에서 멀어지다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사실상 결별했다.
당청관계 재정립을 위한 움직임도 예상된다. 집권 2년만에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모두 비주류가 차지하면서 당.청관계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여권에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일 63회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잘 조율해서 국민들에게 염려 안 끼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모든 걸 당과 상의해달라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뒤에 100만 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시고 어려운 일은 모든 것을 당과 상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직적이었던 당·청관계에서 탈피해, 당 중심의 새로운 당·청 관계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도 일단 비주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단행될 후속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 새로운 당·청관계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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