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어린이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대상 수상자를 낸 볼로냐 도서전이 28일 볼로냐에서 개막된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한국인 작가 김희경의 작품을 폴란드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마음의 집'(김희경 글·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창비)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도서전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라가치상은 주최측이 선정하는 상으로, 어린이책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아동출판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린다.

픽션·논픽션·뉴호라이즌·오페라프리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로 대상 1권과 우수상 2~3권을 선정한다. 올해 라가치상에는 45개국의 200여 출판사가 1000여 종을 출품했다.

'마음의 집'은 마음을 집에 비유해 '마음이 어디 있을까' '마음은 어떤 것일까'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그림책이다.

심사위원단은 "이 책은 한 편의 우아한 시"라면서 "탁월한 완성도와 철학적 대화를 갖춘 이런 책이야말로 어린이 문학의 자랑이자 명예"라고 극찬했다.

한국 그림책은 그동안 다섯 차례 우수상을 탔지만 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경(34)씨는 이화여대에서 철학·미술사를 공부하고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프리랜서 교육프로그램 기획자로 일하면서 어린이책에 발을 들였다.

김씨는 2009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흐미엘레프스카를 처음 만나 자신이 미리 써놓았던 글을 보여주자 그림을 그리겠다고 해 그자리에서 의기투합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강경수 글·그림, 시공주니어)도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28일 볼로냐 아동도서전 개막 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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