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이날 개정 전부터 비공개로 재판 진행을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이병헌 동영상 협박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이병헌은 이날 굳게 입을 닫았다.

이병헌은 이날 '모델 B씨에게 부동산을 사준다고 말한 적이 있는지', 'B씨와 관련된 소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침묵으로 일관했다.이병헌은 특히 취재진이 몰려들자 20여분간 화장실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법원조직법(57조)에 따르면 심리와 판결은 공개하되 국가의 안전보장·안녕질서 또는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재판부의 결정으로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통상 국가보안법 사건 등에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하는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 재판장이 법정에 들어와 개정 선언을 한 뒤 비공개 사유를 고지하고 관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퇴정을 명하지만 개정 전부터 비공개 결정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앞서 지난달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증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예훼손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이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해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비공개 진행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