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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우발채무 왜 나왔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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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 인터넷뉴스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실사결과 상당액의 우발채무를 발견했다고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주변에선 우선 채권단에 대해 인수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는 한편 인수 이후 추진하게 될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노조 등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사전 포석 확보 필요성도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부터 이달 15일까지 벌인 실사에서 8000억원에 이르는 우발채무와 부실채권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발채무란 당초 알려지지 않았던 미래의 채무가 새롭게 드러난 것을 뜻한다. 저가 수주에 따른 공사비 추가 부담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채권단과 인수금액 조정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21일 공식적으로는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MOU)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수 없다"며 "우발채무금액이 일각에서 나온 8000억원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5일 실사를 마무리한 결과 우발채무가 예상보다 많이 발견됐다"며 "현대건설 지분 35%를 매각하는 만큼 최대 3000억원은 깎아야 한다"며 채권에 인수대금 인하를 요구해논 상태다.
그러나 채권단은 조정은 3%를 넘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지난 1월 현대차와 맺은 MOU에서 인수대금 조정과 관련, 실사후 인수대금 조정은 최초 제시한 가격에서 3%이내로 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현대차가 8000억원설을 흘린 것에 대해서도 가격을 깎기 위한 계산에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가격 제출 전 제공한 영업자료를 통해 충분히 파악, 예측가능했는데 이제와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
이에따라 채권단은 "현대차가 MOU에 명시한 3% 이내 가격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대차가 맡겨논 이행보증금 2500억원을 압류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측은 현대차의 주장대로 우발채무가 있는 지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도 필요하다면 회계법인을 따로 계약해 정말 숨은 빚이 있는 지 사실관계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인수금액 조정, 유찰가능성은 ? = 현대차는 가격조정을 하게되더라도 채권단과 맺은 MOU에 따라 인수대금 조정은 입찰금액(5조 1000억원)의 3% 이내인 1530억원까지만 가능하며 그 이상 깎으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와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가격 협상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실사 결과에서 발견된 추가 부실 여부를 심사해 부실이 인정되는 부분을 가격 할인에 반영하겠다"면서도 "설사 추가 부실이 가격조정 최대치(3%)를 초과하더라도 가격 인하는 3%까지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인수가격은 조정요율 3%를 다 감안하더라도 최소 4조 9470억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처음 제시한 인수대금 5조1000억원에서 최소 4조947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라며 "주당 인수가로는 최저 12만7241원부터 13만1176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단은 가격 협상 시한인 25일까지로 최종매각대금을 합의하되 협상이 지연되면 최대 3영업일을 더 추가 해 이달 말 또는 다음달초까지 최종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격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이달을 넘길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실사단은 지난 15일 실사를 끝내고 숨은 빚 8000억원을 모두 깎아야 한다고 실사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입찰금액의 15.7%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적어도 인수지분 35%에 해당하는 3000억원큼은 반드시 깎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유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유찰될 경우 입찰가격이 낮아지고 어차피 현대차 외엔 새로운 입찰참여자도 없는 상황이고 현대차로서는 여론의 비난과 함께 눈치볼 곳도 많다는 점에서 협상결렬 가능성은 낮다.
다음달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21일)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협상이 순조로울 것이란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는 채권단과의 가격재협상과 함께 인수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우발채무와 부실 등 불안요인을 자체 흡수하고 현대엠코 등과 겹치는 조직과 인적인 부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포석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향후 에상되는 현대건설 노조 등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쨋든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에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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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일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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