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아시아나항공이 안전규정 위반으로 인천∼사이판 노선 1주일 운항정지가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10일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11일 아시아나에 통보했다. 다만 구체적인 운항정지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항공사가 운항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대한항공이 괌 추락사고 당시 3개월 운항정지 처분을 받은 게 유일하다.

항공사고가 아닌 규정 위반으로 항공사가 운항을 정지당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토부에서 강도 높게 처분한다고 했지만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19일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OZ603편 여객기를 운항하다가 엔진이상 메시지가 떴는데도 근처 공항(후쿠오카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무리하게 비행해 운항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일로 수익성을 위해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에 운항정지와 함께 해당 여객기 기장의 자격정지 30일 처분을 통보했다.

또 엔진이상 메시지가 떴다가 꺼졌다고 허위보고한 데 대해 과징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사고 이후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하여 특별점검(3주, 민·관 합동 점검단 22명)을 실시하고, 4개월간(‘13.7.31∼11.31)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항공안전위원회(47명)에서 항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실행 중에 있는 과정에서 이번 위반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국토부는 엔진정비의 적절성, 조종사·정비통제·운항통제실의 상호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해서도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조사한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의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르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운항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판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운항정지로 30억∼4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운항정지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승객의 여행일정을 고려하면 앞뒤 3일 정도씩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이 타격을 입는 기간은 2주일 가량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의 불편이 없도록 항공사와 협의해 운항정지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판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운항하는 노선이라 운항정지 기간에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한국을 경유하는 중국인 승객에 불편이 초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