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해 통과시켰던 새누리당 지도부가 법 개정과 위헌성을 들먹이는 것에 대해 자기반성부터 하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지난해 5월 새누리당 주도로 여야합의로 통과된 지 1년 반만에 재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다.

여야간 논란이 집안으로 번지며 당론으로 추진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오 의원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지금 와서 선진화법을 검토하려면 당시 이 법을 강행했던 사람들의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경환 원내대표가 선진화법을 강력 비판한 것에 대해 "옳은 말씀이지만, 그때 (일부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그걸 반대하면 반개혁적이라고 몰고 가서 마음 약한 의원들이 따라갔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참석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위헌적 요소, 다수결 위배 얘기 등 최경환 대표가 말한 것이 다 나왔고 많은 법조인들이 있었지만 통과시켰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견해 짧았다, 야당이 저렇게 나올 줄 몰랐고 이렇게 될지 몰랐다'는 자기 고백,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개정안을 내겠다는 건 법개정안을 많이 내니까 양해하지만 적어도 위헌 제청을 가려면 의원총회을 열어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제소에 대해 "중요한 문제인데 국회의원들이 헌법도 안 들여다보고 위헌(소지가 있는 법을) 통과시켰냐는 문제에 봉착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선진화법은 이 의원을 비롯, 지난해 새누리당 내 친이계 의원들이 주로 반대했으나 여야 합의로 지난해 5월2일 국회를 통과했다.